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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이상한마케팅의 문화를 이룬 1가지, ㅈㅇㅅ

이상한마케팅은 미쳤습니다.

리소스 줄이기에 미쳤습니다.

“점심 뭐먹지?”

와 같은 정말 단순한 고민도 없애버렸거든요.

이상한마케팅 구성원들은 더이상 이런 고민을 하지 않습니다.

매일 맛있는 점심식사를 제공해주니까요.

이상한마케팅은 리소스를 줄이고, 모든걸 최적화하려고 합니다.

구성원들도 최적화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안서로 제출합니다.

그 제안서의 통과 여부도 결국 “이를 통해 최적화가 가능한가?”로 판가름됩니다.

단편적으로 점심 식사 지원을 예로 들었으나, 그뿐만이 아닙니다.

이상한마케팅의 모든 구성원들은 듀얼모니터를 지급받습니다.

시원시원한 업무처리를 위해서죠.

출근도 8시~11시 사이에 자유롭게 할 수 있습니다.

매주 화요일마다 전 직원이 모여 각 팀의 문제를 같이 생각해보고 해결하는 ‘케이스 스터디’ 시간도 있었습니다.

이 외에도 밀리의 서재 (도서 무제한 구독 서비스) 지원, 여러 비품 지원 등 다양한 복지와 문화가 있습니다.

이는 모두 직원들이 불필요한 고민을 할 필요가 없도록 만들어준 겁니다.

하지만 이런 문화들은 흔히 말하는 윗선(?)이나 일부 팀에서 만든 것은 아닙니다. 이상한마케팅 직원 모두의 목소리가 모여 만들어진 것이죠.

항상 꽉 찬 탕비실, 매주 열리는 토론의 장도 모두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통해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면 대체 이상한마케팅은 구성원들의 의견을 어떻게 이토록 적극적으로 받아들일수 있었을까요?

이는 ‘제안서’ 문화를 통해서 가능했습니다.

이상한마케팅의 가장 특별한 문화 중 하나인데요,

누구든지 건의하고 싶은 것은 제안서를 통해 대표님께 다이렉트로 건의할 수 있습니다.

제안 내용에 제한도 없습니다.

사소한 환경변화부터 새로운 사업 제안, 급여나 복지에 관한 것 등 어떤 것이든 회사에 관련된 제안이라면 다 괜찮습니다.

물론 직원의 입장에서 제안서를 쓰는 것은 번거로운 일이기도 합니다.

논리와 근거도 필요하고 상대방에게 어필도 해야하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성원들이 제안서를 쓰는 것은 단순히 더 좋은 복지나 문화를 위해서만은 아닙니다.

제안서를 쓰다보면 본인이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많은 것들이 변화하는데요

우선 ‘이 제안이 유효할까?’를 생각하며 다듬다보면 기획력이 좋아지게 됩니다.

그리고 제안의 내용이 회사의 비용이 들어가는 부분이라면, 그 지출이 낭비가 아님을 납득시켜야 합니다.

기회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안 또한 생각해보게 됩니다.


회사에게 손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죠.

제안이 거대하고 혁신적일수록 상대는 당연히 방어기제가 생깁니다.

하지만 작은 변화부터 시작한다면 부담은 줄어듭니다. 받아들이기 편해지는 것이죠.

문간에 발 들여놓기 스킬이라고도 합니다.

이렇게 제안서 한 장을 쓸 때도 수많은 생각을 하고, 이를 통해 사고의 깊이가 달라집니다.

제안서의 형태는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유효한 제안서는 공통점이 있기 마련입니다.

1.숫자 사용

자청 계열사 설명서에도 나온 내용인데요,

제안 내용 실행에 필요한 금액과 그 결과에 대해 구체적인 숫자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완전히 정확한 수치일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대략적인 수치여도 괜찮습니다.

다만, 아래 두가지의 차이는 느껴야 합니다.

“이 제안을 실행하면 몇 년 후에 큰 이익을 볼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 제안을 실행하면 2년 이내에 약 3억 5천만원의 수익을 예상합니다.”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이를 이해하시면 됩니다.

2. 레퍼런스 찾기

주장에는 근거가 반드시 존재해야 하며, 그 근거는 설득력있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본인의 뇌피셜을 근거라고 합니다. 간혹 뇌피셜에 심취하여 다른 면을 보지 못하기도 하죠.

(*확증편향이라고 합니다.)

이상한마케팅은 확증편향과 뇌피셜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이 세상에는 이미 수많은 연구와 검증을 거친 정보가 많습니다. 또한 우리보다 뛰어난 분들도 많죠.

그러한 객관적인 정보를 활용하려고 합니다.

종일 머리 싸매고 고민해도, 이미 시장에서 증명된, 전문가들의 방법이 좀 더 우수한 근거가 됩니다.

그러니 근거가 떠오르지 않을 때는 타 기업의 사례를 활용하세요. Chat gpt를 쓸 수도 있습니다.

물론 앞에서 언급했던 문간에 발들여놓기 스킬 외에도 다양한 기법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진짜 핵심은 ‘제안서를 읽는 사람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 입니다.

특히나 상대가 설득되기 어려운 내용을 논할 때는 가장 쉬운 방법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사내의 소통문화를 갈아엎자!” 보다는 “하루에 한문항씩 간단한 설문조사를 실시하자”고 하는 것이 낫습니다.

(실제로 저희는 제안서를 통해서 펄스 서베이를 도입하였습니다.)

중요한 건 부담을 없애는 것입니다. 연애를 할 때도 마찬가지죠. 첫만남의 상대가 아무리 맘에 들어도 바로 사귀자고 하지 않습니다.

일단 애프터를 신청하죠.

특히나 나에게 관심없는 사람의 환심을 사려면 그 사람의 취향을 고민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제안도 똑같습니다.

‘상대가 관심 가질 만한 내용’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이상한마케팅은 완전한 솔직함을 지향합니다.

모든 직원들이 소통하고 협력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죠.

이 문화가 가능하려면 제안하는 사람에 대한 비난이 일체 없어야 합니다.

특히나 새로운 도전을 하는 사람에게는 겁내지 않고 시도할 수 있도록 실패를 권장하기도 합니다.

이상한마케팅은 그동안 많이 노력해왔지만 소통에 있어서 여전히 보충해야 할 점이 많습니다.

회사 규모가 빠르게 커져가는 이 시점에서는 더더욱 해결해야 할 일들이 많죠.

(솔직하게 소통하기 어려워하는 구성원, 협력에 어려움을 겪는 팀 등..)

이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해결해야 할 것 입니다.

근래에는 ‘완전한 솔직함’이라는 지향점에 더 가까워지도록, 팀장회의 내용을 전 구성원에게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끊임없는 고민과 노력들이 완전히 솔직한 문화를 만들어 내는 것 같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아이디어를 마음껏 실현하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